리소토 프루티 디 마레(Risotto ai Frutti di Mare), 베네치아 라군의 맛

해산물과 쌀의 만남에서 느낀 바다의 풍미를 집에서 표현하기 늦은 저녁의 베네치아 항구 근처 식당에서는 묘하게 조용한 향이 올라옵니다. 강한 토마토 소스나 치즈 냄새가 먼저 밀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바닷물과 화이트 와인이 천천히 섞이는 듯한 향에 더 가깝습니다. 작은 골목 안쪽 식당에서 금속 팬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리소토 한 접시가 나오면, 보기에는 단순한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더 읽기

나폴리 해변식당의 문어 샐러드

문어 샐러드, 간단함이 깊은 맛이 되는 순간 늦은 오후의 나폴리 해변 식당에서는 복잡한 소스 냄새보다 레몬 향이 먼저 퍼집니다. 얼음 위에 올려둔 문어를 바로 썰어 접시에 담고, 올리브오일을 천천히 두른 뒤 파슬리를 흩뿌리는 장면은 의외로 담백합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재료가 적은데 맛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어 샐러드인 Insalata di Polpo는 그런 음식에 가깝습니다. … 더 읽기

수프리 레시피, 로마가 튀겨낸 한 입

로마에서 길을 잃은 건 일부러였다. 트레비 분수에서 나와 사람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도시가 달라지는 지점이 온다. 간판이 이탈리아어로만 써있고, 테이블 없는 가게들이 나타나고, 현지인들이 어딘가를 향해 빠르게 지나친다. 골목이 좁아지다 넓어지는 어느 모퉁이에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유리 너머로 기름이 끓고 있었고 사람들은 서서 뭔가를 손에 들고 먹고 있었다. 줄도 짧았고 메뉴판을 볼 틈도 없어서 … 더 읽기

람프레도토 파니노 레시피, 피렌체 골목의 맛

피렌체에 도착한 날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짐을 맡기고 걷다 보니 어느새 골목 안쪽이었고, 작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줄이 길었습니다. 메뉴판도 없었습니다. 앞사람이 받은 걸 보고 그냥 같은 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 람프레도토 파니노(Lampredotto Panino) ** 였습니다. 처음엔 뭔지 몰랐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기름기와 향신료가 한꺼번에 올라왔고, 빵은 그 육수를 잔뜩 머금은 … 더 읽기